안녕하세요? 일개미 도도입니다.
오늘은 두정동 먹자골목의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등촌 칼국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실은 전국에 등촌 칼국수가 여러 군데 있고, 저도 천안의 다른 지점도 많이 가봤지만 유독 이곳 식당은 올 때마다 매번 줄을 서야 하는 곳이기에 이유가 뭘까 궁금해하면서 가게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러 식사시간이 지난뒤에 갔는데도 제 앞으로 5팀 정도 줄을 서 있었고, 줄을 서자 제 뒤로도 5팀 정도가 금방 줄을 섰습니다. 가게 안에는 28 테이블 정도가 있었는데, 젊은 커플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가게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한 20분 정도 기다리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1. 등촌칼국수
가게 입구쪽에 주차 등록을 하는 기계가 있으니 자리에 앉기 전에 주차등록을 미리 하시기 바랍니다. 주차등록이 안 돼서 다시 돌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가게 직원분들이 1번부터 5번까지 꼭 다 하신 다음에 가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몇 차례 씩 했습니다.
메뉴는 간단하게 버섯 매운탕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 2가지에 물만두와 왕만두 정도만 있었습니다. 소고기를 추가하면 버섯 매운탕 칼국수에 샤브샤브로 넣어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버섯매운탕 칼국수 2인분에 소고기추가 1인분을 하였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밑반찬이 나오는데 밑반찬은 겉절이 하나입니다. 겉절이는 먹으면 첫입에 달달한 맛이 나다가 뒤로 갈수록 매워지는 맛입니다. 겉절이는 셀프코너에서 필요한 만큼 가져가서 드시면 됩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뚜껑을 열면 산더미처럼 꾹꾹 눌러진 미나리가 나옵니다. 미나리 밑에는 느타리버섯과 양파, 감자 2~3조각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냄비를 온통 덮은 미나리에 한번 감탄하고, 뒤이어 올라오는 미나리 향에 한번 더 감탄하게 됩니다. 국자를 이용해 국물을 덮어가며 미나리 숨을 죽이다 보면 버섯들이 하나 둘 올라옵니다.
위의 메뉴판에서도 설명하듯이 등촌칼국수를 먹는 방법은 우선 미나리와 버섯을 건져 먹다가 사리를 넣고 먹는 것인데 그전에 우선 국물 맛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막 끓기 시작한 국물맛은 국물 떡볶이와 해물탕 그 사이쯤의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육수맛이 나는데 시간이 지나면 걸쭉하면서도 감칠맛이 가득한 국물로 변하게 됩니다.
신선한 미나리와 버섯을 먹다가 샤브샤브처럼 고기를 넣어 먹습니다. 고기는 잡내도 나지 않고 미나리, 버섯과 함께 먹기도 좋았습니다.
야채와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 나면 바로 칼국수 면을 넣습니다. 칼국수면은 시중에서 파는 칼국수 면처럼 납작하지 않고 우동사리면 정도의 두툼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가루 묻힌 면이 아니고 수분 가득한 생면이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면이 금방 익었습니다. 면은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이었고, 이로도 쉽게 잘렸습니다.
칼국수면을 다 먹을 때쯤 옆에 남자 사장님이 슬금슬금 오시더니 밥 볶아주실건지 물어보셨습니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아셨지?) 그러더니 국물을 덜어내고 현란한 스냅으로 볶음밥을 볶아주십니다. 밥을 볶다가 잠시 다른 곳에 도움이 필요한지 두리번거리시다가 다시 와서 밥을 또 볶고, 다시 왔다 갔다 하시다가 또 돌아와서 볶아주시기를 5~6번 정도 하면서 눌은밥과 고슬고슬한 밥이 적당히 섞여있는 볶음밥을 완성하셨습니다.
고슬고슬한 계란 볶음밥에 중간중간 바닥에 눌었던 밥들도 함께 씹히니 고소함이 2배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남은 칼국수 국물과 함께 밥까지 다 먹고 나니 칼국수 한그릇을 제대로 다 먹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버섯 칼국수 안에 국수면과 볶음밥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가격도 저렴하고 양까지 푸짐한 한 끼였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칼칼하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면 항상 들르게 되는 등촌칼국수 집인데, 재방문 의사 무조건 있고, 웨이팅을 하더라도 먹어볼 만한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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