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개미 도도입니다.
아직은 날씨가 오락가락 하지만 벌써 입춘이 지나서 그런지 조금씩 봄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이제 날이 풀리면 꿀벌들처럼 이리저리 꽃을 보러 다니느라 바쁠텐데요. 오늘은 수국보러 제주도에 놀러갔던 여행지를 속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종달리 수국길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수국은 토양에 따라 색이 다르게 피는 건 알고 계시지요?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의 수국은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뀝니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수국 (우리 생활 속의 나무, 2008. 3. 25., 정헌관)
종달리에는 위치마다 다른 색의 수국이 도로를 따라 피어있어 그 모습 또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공터에 잠시 멈추고 수국을 감상합니다. 양쪽 도로에 수국이 다 피어 있는데 바다 쪽에 있는 수국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국은 하나하나 봐도 예쁘고 모여있는 하나의 덩어리도 예쁘고, 꽃이 잔뜩 모여있는 하나의 군락도 너무나 예쁩니다. 그래서 매년 6월에는 제주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하도 1940
종달리 수국길을 따라 하도 해수욕장을 지나가다보면 바닷가 앞에 작은 카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카페는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정원이 있고, 야외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매장에 테이블은 많지 않은 편이고 갈 때마다 한 팀 정도의 손님만 있었습니다.
작년에 갔을 때는 저희와 다른 한 팀의 손님만 있었는데, 한 손님이 바깥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어?"하더니 바다를 가리켰습니다. 저희도 바다를 바라보니 돌고래 떼가 저 멀리서 헤어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신기해서 한참 영상을 찍었습니다. 제주도 바다에서 돌고래가 헤엄치는 걸 두 눈으로 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모르고 지나가면 못찾을 정도로 작고 소소한 외관이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멋진 뷰가 좋아 수국을 찾을 때면 항상 같이 찾아가는 카페입니다.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이라 커피맛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음료들은 맛있었습니다. 귤떡 또한 별미이니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드셔보는 걸 추천합니다.
사진찍기 좋은 소품이나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잘 해놓아서 편안히 쉬면서 예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주변에 크게 관광할 곳이 있지는 않아서 북적이지 않고, 조용합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힐링'이 건물이 된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끔 시끌벅적한 제주가 아니라 조용히 생각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하도 1940을 찾아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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