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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일개미 윤도도입니다. 

하얀 백지위에 무슨 말을 써야할지, 첫 단어 첫 문장을 정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5일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서비스직입니다. 매일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상대하고, 쌓여있는 경력만큼 많은 책임을 안고 살아갑니다.

 

 저는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약간의 산만한 기질 덕에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쌓아두고 하는 편입니다. 일이 없을 때보다는 바쁠 때가 더 행복하다고 믿는 편입니다. 좀 변태 같았나요? 그래서 누군가는 일 중독이다라고 말하지만 딱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직장을 벗어나면 집에 콕 박혀서 하루 종일 폰을 보거나 책을 읽다가 하루를 마감합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더 정확히는 걱정과 두려움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입니다. 겉으로는 대담한 척, 담담한 척하지만 직장에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아 한의원에서는 초식동물의 심장을 가진 것처럼 늘 조마조마 하며 산다고 말합니다.

 

 짧은 글 속의 저의 모습은 집과 직장만 아는 걱정 많은 일벌레 같아 보일까요?

실은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제 자신에 변화를 주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를 핑계로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쳇바퀴 같은 삶을 벗어나 새로운 출구를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찾은 답은 바로 여행입니다.

 

 집순이 직장인에게 여행이란 굉장히 낯선 단어였지만 삶에 이만한 활력소를 찾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길을 잃어도, 가고 싶던 식당이 문을 닫아도, 말이 안 통해서 모르는 외국인에게 판토마임급의 바디랭귀지를 하게 될 때도, 월화수목금을 살고 있는 직장인 나와는 다른 새로운 생명력이 그 시간과 그 공간에 생겨나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니 여행은 무섭고 다가가기 힘든 회사 선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세상 누구보다 저를 힘나게 해주는 친구같은 사수로 느껴지더군요.

 

 제가 다니는 직장은 주중에 연차를 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길게 연차를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주말이나 공휴일을 끼고 여행을 다녀오거나 남들도 다 가는 휴가철에 다녀오기에 프리랜서처럼 편한 시간에 싼 값에 다녀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짧은 날짜를 알뜰살뜰하게 쓰는 능력이 생기고, 여행지에서의 하루하루를 더 의미있게 보내려 노력합니다.

 

 일하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여행은 참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었고, 수많은 사이트와 수많은 물품 중에 최선을 골라야 하는 것은 물론, 티켓부터 보험까지 어느 하나 제 손을 거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일 중독 성향이 이런 데서 너무나 잘 쓰이는 것 같습니다.

 

 걱정이 많은 성격도 여행에는 너무나 유용했습니다. 여행에서 일어날 무수한 상황, 예를 들어 여권을 도둑 맞았다던가, 돈을 잃어버렸다던가, 지나가다가 누가 시비를 건다던가(실제로 일어난 일은 하나도 없었지만) 하는 많은 상황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대처 방법을 매뉴얼한다는 게 너무나 좋았습니다. 왠지 걱정을 정당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여행의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평범한 직장인의 지극히 평범한 여행기를 들려드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행 고수도 아니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아니지만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여행을 계획하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여행을 준비하는지, 어디를 다녀왔는지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알려주고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소소한 글쓰기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